▲ '2023년 교육위원 워크숍' 진행 모습  © 골든타임즈

[골든타임즈=조민환 기자] 국가보안법폐지교육센터(대표 이정희, 이하 교육센터)는 3일, 대전에서 '2023년 교육위원 워크숍'을 갖고 '최근 점점 더 심각해지는 공안정국 속에서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해 다양한 방도로 교육사업을 더욱 확대할 것'을 함께 논의했다.

전국 각지에서 약 20여 명의 교육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오전에는 옛 대전형무소 터, 산내 골령골 현장답사 및 추모 일정을 갖고 오후에는 대전사회혁신센터에서 워크숍 일정을 진행했다.

이정희 대표는 "과거 사건과 기록들을 다시 살펴보고 있는데 놀라움은 여전하다. 더 나은 우리 사회를 위해 스스로 고민하고 생각하고 결정해온 그 모든 노력과 과정들에 억지로 '북한'이라는 존재를 끌어다 끼워맞췄던 것이 바로 국가보안법이다. 이 법이 존재하는 한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라며 "최근 윤석열 정권이 들어선 후 우려의 목소리들이 더욱 커지고 있다. 센터와 우리 교육위원들의 역할도 그만큼 더 중요해지고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임재근 평화통일교육문화센터 소장이 골령골을 비롯한 대전 곳곳에서 일일 강사로 나섰다. 골령골 답사에는 전미경 유족회 회장이 함께 하기도 했다. 워크샵에서는 임재근 소장의 '대전에서 만나는 국가보안법' 교육, 국가보안법폐지 부산행동의 활동 보고, 2022년 교육센터 사업 보고에 이어 2023년 교육센터 사업계획 논의가 진행되었다.

워크숍의 마지막 순서로 역시 교육위원이기도 한 이지상 가수의 특별 콘서트가 약 1시간 가량 진행되어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그 쇳물 쓰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통일은 됐어' 등의 노래로 유명한 이지상 가수는 (사)희망래일 대륙학교 상임이사 겸 주임교수이기도 하다.

교육위원으로 함께 한 홍성규 진보당 대변인(화성노동인권센터 소장)은 "작년에는 국가보안법에 관련건으로 피선거권을 박탈당해 지방선거에 출마조차 할 수 없었다. 이제 다 끝났나 싶었는데 같은 이유로 원내정당의 대변인인데도 현재 국회 출입증을 거부당한 상태"라며 "최근 진보당과 민주노총을 겨냥하는 공안사건들도 모두 국가보안법을 토대로 하고 있다. 사문화되기는커녕 이토록 끈질기게 생명력을 과시하며 우리 소중한 민주주의를 갉아먹는 국가보안법을 이제야말로 반드시 끊어내자"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교육센터는 '국가보안법폐지국민행동' 산하 기구로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교육을 전담한다. 폐지행동 소속 단체 및 인사들과 협업하며 기획강좌를 개설하고 교육자료도 발간하고 있다. 전국 어디에서나 홈페이지를 통해 자유로이 교육을 신청할 수 있으며, 교육센터에서는 지역과 부문을 고려하여 교육위원의 강의를 연계해준다. 현재 교육위원은 학계, 법조계, 종교계, 시민사회단체 등에서 모두 50여 명이 함께 하고 있다.